직장 생활한지 시간이 꽤 지났지만, 부끄럽게도 지출 통제를 제대로 못했는데요. 여기서 지출 통제란 단순히 아끼는 것을 넘어, 어느 항목에서 지출이 이루어지는지 소비 패턴 파악까지도 포함해 의미합니다. 소비 패턴 파악을 위해서는 얼마를 어떻게 쓰는지가 아는 것이 중요한데, 그런 점에서 가계부가 유의미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가계부를 꾸준히 작성해보려고 합니다. 남은 12월과 내년에는 재테크 영역에서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이고 싶어요. 이 글을 보시는 분들! 내년은 저와 함께 가계부 작성, 어떠신가요?
그러면 먼저 가계부를 살펴볼까요. 최근에는 가계부 종류가 정말 다양하게 제공되고 있습니다. 종이 외에 pc나 모바일을 통해 손쉬운 사용이 가능한데요. 이런 편리함에도 불구하고 저는 손으로 가계부를 작성하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하나하나 손으로 적어야 기억에 더 잘 남는다
개인적으로 여러가지 방법으로 가계부 작성을 시도했는데요. 온갖 가계부 앱에 심지어 구글 스프레드 시트를 활용해 가계부를 작성해 보려고 했습니다. 저는 구글 시프레드는 커녕, 엑셀도 익숙하지 않은 데 말이죠.
그런데 이렇게 작성한 것은 기억에 잘 남지 않더라고요. 영수증을 내역을 '단순히 옮기는' 기분이었고, 실제로도 단순히 입력할 뿐이어서 무엇을 썼는지 파악이 쉽지 않았습니다. 반면에 손으로 작성할 때는 하나하나 되짚어 보면서, 어떤 내용을 사용했는지 일종의 복기(?)가 되었는데 말이에요.
만약 제가 가계부 작성이 익숙했다면 오히려 컴퓨터로 작성하는 것을 선호했을 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빠르니까요. 그런데 현재, 초보의 단계에서는 빠른 것 보다도 내가 무엇을 얼마나 쓰고 있는지 하나하나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딴길로 새는 걸 막는다
컴퓨터나 핸드폰의 유혹을 이기기 힘들다면 더더욱 손으로 작성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습관적으로 SNS를 확인한다거나 잠깐이라도 숏츠로 새는 경우가 많다면, 이런 환경이 조성되는 것 자체를 막아야 합니다. 의지력을 중요하지 않은 곳에서 낭비해서는 안 됩니다.
추가적으로 이건 아주 개인적인 이유입니다만, 컴퓨터로 기록하다보면 묘하게 집중이 분산되더라고요.
이건 빨간색으로, 이건 파란색으로... 아니다, 노란색으로 하자!
클릭 한번에 마음에 드는 색상대로 꾸밀 수 있으니, 가시성을 높인다는 핑계로 글자 색 하나하나를 신경을 쓰게 되더라고요. 그렇게 낭비하는 시간이 정말 아까웠습니다.
점차 익숙해져서, 가계부 작성이 몸에 익으면 그 때는 pc나 모바일을 이용해도 괜찮겠죠? 그 때까지는 손으로 하나하나 열심히 작성해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